"2차 대전후 플랑드르와 왈롱은 서로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습니다.
정당은 물론이고 대학들도 언어권으로 나뉘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국가분열의 위기감이 고조됐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였습니다".
벨기에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프랑스어권 '르 수와르'(Le Soir)의 다비드 꼬피(정치사회부·사진)기자는 민주적인 해결 노력이 없었다면 벨기에는 이미 분열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벨기에는 현재 브뤼셀과 플랑드르, 왈롱 등 3개 자치지역(Region)으로 나뉘어있다.
독자 정부나 다름없는 기능을 자치지역이 갖고 있고, 교육이나 문화분야는 3개 언어공동체(Community ;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담당한다.
"여전히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어 일간지 기자이기 때문에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네덜란드어를 쓰는 플랑드르는 욕심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앞선 경제력을 갖고 있는데도 다 뺏으려고 하고, 그에 반해 왈롱은 그나마 남아있는 경제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형국이죠".
플랑드르는 경제권을 쥐고 있다.
따라서 세금 수입이 월등히 많다.
플랑드르는 지방에서 거둔 세금은 지방에서 쓰도록 하자는 주장이고, 왈롱은 높은 실업률과 사회보장비용을 감안할 때 일정 부분을 균등분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역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별로 높지 않습니다.
정당간 지지율 차이는 많아야 7% 정도이고, 대개 1~2% 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정치적 성숙도가 높아서 정당들의 선전술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봐야겠죠".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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