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용버섯 재배 유명섭씨-"버섯에 승부 걸었죠"

항암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상황버섯과 영지버섯 대량재배에 성공한 유명섭(46·군위군 의흥면)씨.

그가 대량으로 생산한 약용버섯이 군위의 특산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0여년 전 팔공산 동화사 부근에서 소규모로 약용버섯 재배를 처음 시작한 유씨는 좋은 땅과 기후조건이 맞는 곳을 찾아다니다 지난해 2월 군위군 의흥면 수서리에 농지 3천여평을 임대해 약용버섯 재배에 승부를 걸었다.

약용버섯 농사는 성공하면 고소득이 보장되지만 재배기술이 워낙 까다롭고 투자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소요되는 위험성 때문에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유씨는 임대한 땅에 100평 규모 하우스 15동을 짓고 영지버섯 종균을 배양한 후 예상밖의 풍작에 자신감을 얻자 상황버섯 재배사도 7동 늘렸다.

유씨는 "한해동안 영지버섯 6t과 상황버섯 600kg 수확이 예상되며, 한번 종균을 접종하면 3년간 4차례 수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수확한 영지버섯은 대구 약전골목에 도매가로 1k당 3만~4만원에, 상황버섯은 1kg당 30만~40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공급이 부족할 정도라 농비를 제하고도 연간 2억~3억원의 소득은 거뜬하다.

그는 일반 소비자가 저렴한 값에 약용버섯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이달말 쯤 개장하는 군위군 농산물 인터넷쇼핑몰인 '아이군위(http://igunwi.com)'에도 사이버 점포를 마련했다.

이같이 약용버섯을 대량으로 생산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버섯박사'라 불리고 있는 그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한때 가산을 탕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런 기술도 없이 암치료에 특효가 있어 고가에 팔리고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곁눈으로 본 이웃집 농사기술을 믿고 쉽게 시작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3, 4차례 농사에 실패한 그는 재배 기술을 익히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니면서 말못할 고생도 많이 했다.

유씨는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은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어 소비자로 부터 인기가 높아 장래가 밝다"며 "투지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지만 대규모로 승부를 건다면 고소득이 보장될 것이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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