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찾은 대구 대명10동 한국동물보호협회 내 동물병원. 20여평 규모의 사무실 공간 3분의 2 정도에 동물 보호칸이 들어서 있었다. 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동물병원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의 모습. 간이철망 사이로 풍겨나오는 동물의 배설물 냄새가 가득했다.
이 협회 직원 문주영(46.여)씨는 "현재 개 80여 마리와 고양이 400여 마리, 너구리 등이 보호되고 있다"며 "길을 잃거나 버려진 애완동물이 대부분인데 시민 신고로 이곳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 시설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내지는 것도 상당수라고 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 양천구청이 '고양이 1마리를 포획해오는 주민에게 1만원씩 준다'는 소식을 듣고 협회에서 동물 학대라고 항의한 끝에 이곳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한 적도 있다.
가끔은 엉뚱한 문의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데 "보호 동물들을 보양식 재료로 구입하고 싶다거나 병 구완용으로 쓸 수 없겠느냐는 따위의 문의가 간혹 들어온다"고 협회 직원들은 말했다.
20여년 전 개인적인 관심사로 동물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다 지난 1991년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이 협회를 만들었다는 금선란(58.여) 회장은 "전국적으로 5천여명 되는 회원들의 성금과 개인돈으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족한 것이 많다"며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동물보호 시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금 회장은 시민들이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반면에 동물보호시설에 대해서는 '사람도 먹고 살기 어려운 형편에 이런 쪽에 투자는 뭐하러 하느냐'라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 및 조난 야생조수 신고.접수가 연간 2만여건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 농수산유통과 또는 각 구.군청의 지역경제과 및 경제진흥과이다.
최란형 대구시 담당자는 "버려진 동물 포획비 및 보호비로 시.국비를 합쳐 연간 2천600만원 정도가 각 구.군청에 지원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잡아온 동물들은 경북대 수의학과내 시설에 30일간 머물다가 이후에는 각 구.군청으로 소유권이 이전된다고 했다. 김덕술 달서구청 경제진흥과장은 "역내 개인동물병원 등에서 일정 기간 보호.치료한 후 일반공원에 관상용으로 두거나 사육장에 무상으로 넘긴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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