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줌싸는 어린이 정서불안 많다

밤에 오줌싸는 야뇨증 어린이들은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등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뇨증연구회(회장 김경도 중앙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어린이(9세 미만) 375명(야뇨증 282명, 정상 93명)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야뇨증 어린이의 심리.사회학적 특성을 연구한 결과, 야뇨증 어린이 중 64.2%가 자신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58.5%가 우울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뇨증 어린이 중 40.8%는 낮 동안에도 오줌을 지리고, 43.8%는 친척집이나 캠핑때도 오줌을 싸는 것으로 나타났고, 56.7%는 부모가 아침에 깨워도 잘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수면장애를 겪는 등 야뇨증이 사회성 발달에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3세 이후 기저귀 착용 비율은 야뇨증 72%, 정상 12.9%로 조사돼 야뇨증 어린이가 정상어린이에 비해 소변을 늦게 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야뇨증과 가족력의 상관관계를 보면, 야뇨증 어린이의 49.6%가 형제자매, 부모, 친척 등이 야뇨증 병력이 있는 반면 정상 어린이 경우 6%만이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뇨증 어린이 중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는 51.3%(병원 41.3%, 약국 10%)였고 약물치료를 받은 어린이중 주 3회 이상 오줌을 싼 경우가 79%였으나 치료 후에는 6.2%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야뇨증연구회 부회장 박용훈(영남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야뇨증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지속되면 정서적, 행동적 문제가 심화돼 학습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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