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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히든카드'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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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측이 굿모닝시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정 대표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27일 "최근 변호인단 회의에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어겨 이대로 묵과해선 안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검찰이 정 대표를 표적으로 허위사실을 흘려 정 대표의 인격과 명예에 심대한 상처를 입혔다는 게 변호인단의 공통된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386참모 인책 개편론, 당정 협조 요구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잇단 강수를 두고 있는 정 대표가 최후의 카드를 빼들 태세인 셈이다.

정 대표의 이런 구상은 다목적용이란 풀이다.

우선 인권위가 진정을 접수해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미 공언했던 이달 말 검찰 출두를 늦출 명분이 생긴다.

정 대표도 27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선친 정일형 박사와 어머니 이태영 여사의 묘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검찰 출두 시기와 관련, "당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에 의원.동지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이달 말을 넘길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대표측은 또 피의 사실 공표를 둘러싼 검찰의 인권 침해 여부가 도마에 오르며 국민 여론이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흐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정 대표를 제거하려는 권력 핵심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란 분위기가 자연스레 드러날 것이란 얘기다.

한 측근이 이미 "수사팀에 노 대통령 측근의 대학동창까지 포함돼 있다"고 수사라인을 문제삼으며 기획 사정론에 무게를 보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 대표측의 이런 복안에도 불구하고 국가인권위 진정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이는 등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민주당 박주선 제2정조위원장은 2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에 출두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게되면 검찰을 옥죄는 듯한 좋지않은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떳떳하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회의에 앞서 "검찰이 정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상태인데도 정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지 못하면서 정치적으로 풀려고 해 당에 부담만 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가인권위 진정에 대해서도 "만약 피의사실 공표가 문제라면 인권위 진정이 아니라 형법상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대응해야 올바르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의 최측근인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듯 "국가인권위 진정은 사실이 아니다"며 한발 뺐다.

하지만 또다른 측근은 28일 확대간부회의 직전 "서류를 만들었으나 아직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버티기가 2주 넘게 '정대철 파문'에 묶여 있는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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