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취재> 구미공단 디지털TV업계 '비지땀'

올 여름휴가가 피크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구미공단의 일부 TV.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넘쳐나는 수요 등 활황세를 놓칠세라 24시간 풀가동에 나서면서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한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구미공단 입주기업체중 70% 이상이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집단휴가에 들어간 상태.

그러나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디지털 TV 관련업체들은 지금까지 여름철 대부분 집단휴가를 실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직원들이 일단 연중휴가체제로 전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시장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나섰다.

LG전자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를 비롯한 디지털TV 라인과 패널 생산라인은 넘쳐나는 물량으로 지난해 말부터 1백40여명이 3교대로 24시간 작업체제가 이번 여름휴가까지 계속 이어져 휴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LG전자 구미공장이 지난해 하루 평균 3백여대의 PDP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1천여대를 만들고 있다. 최근 PDP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홍점표 과장은 "생산라인의 개선으로 50여초에 한 대씩 생산하던 PDP TV 라인의 소요시간을 40여초대로 줄였는데도 주문이 밀려들어 현장 직원들이 휴가를 아예 반납한 상태"라며 "휴가도 가고 싶지만 불경기에 그래도 바쁜게 낳지 않느냐"며 즐거워 했다.

국내 유일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기판유리 생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구미공장 역시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수요(3.4세대 중소기판)를 감당해내기 위해 직원들이 3교대 24시간 근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TFT-LCD 기판유리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현재 삼성전자.LG필립스LCD.BOE하이디스 등 국내의 전TFT-LCD 생산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6개의 용해로 전체를 풀가동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같은 특수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구미와 천안공장에 12개 기판 유리 가공라인과 12개 용해로 설비 구축을 마치고 오는 2007년까지 1조원 매출을 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삼성전자와 일본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LG필립스LCD 구미공장도 LCD가 종전 노트북 PC용과 모니터용에서 TV용으로 급격히 옮겨 가면서 휴가철은 물론 밤낮없이 공정이 돌아가고 있다.

LG필립스LCD 문근주 부장은 "생산현장 직원들의 경우 3개조로 나눠 3교대 8시간 체제를 근무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휴가철을 맞아 1개조가 휴가에 나서면 나머지 2개조가 12시간을 근무하는 형태로 바꿔 주문량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