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봉과 서봉의 이름을 미타봉, 장군봉으로 바꿉시다".
지난해부터 팔공산의 동봉과 서봉에 옛 이름을 찾아주는 작업을 시작한 대구시가 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개명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8일 대구시는 동봉과 서봉이란 지명은 1970년대 산악인들이 등산 때 팔공산 최정산인 비로봉(해발 1192.9m)을 기준으로 삼아 편의적으로 붙인 것에 불과할 뿐 '미타봉'(彌陀峰), '장군봉'(將軍峰)이라는 원래 이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해 이후 관련 문헌과 현지 주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타봉은 아미타여래의 준말로서 팔공산이 불교 문화의 성지임을 반영하는 이름이며, 장군봉은 '장군이 수도하던 봉우리'라는 전설이 깃든 명칭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시는 28일부터 시청 홈페이지(www.daegu.gr.kr)를 통해 '팔공산 산봉우리 옛이름 찾아주기'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여론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뒤 공공용물 명칭 재개정위원회를 개최, 명칭 개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녹지과 안은영 담당공무원은 "팔공산은 시민들과 가까운 산이면서도, 봉우리 명칭 등에 대해 명확한 자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오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동봉.서봉 이외에도 염불봉은 연화봉이 제 이름이고 노적봉과 인봉은 서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의 진산(鎭山)인 팔공산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조상들이 예로부터 불러온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현장 답사와 현지 및 문헌 조사 등을 벌여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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