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울산 공장난립 교통대책 시급

울산 공업단지와 인접한 경주시 외동지역이 신흥공업단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기반시설없이 마구잡이로 공장을 유치, 울산∼경주간 산업도로가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

신흥 공업단지 외동지역은 울산에서 밀려났거나 창업 공장이 난립하면서 울산 출·퇴근 근로자가 1만명을 넘고 있어 자가용과 수송 차량들로 좁은 진입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이 계속 돼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

경주시에 따르면 울산 공업단지 접경인 외동지역에는 현재 350여개의 자동차 부품업체 등 각종 공장이 밀집한 가운데 올해부터 2006년까지 460억원을 들여 문산리 일대 64만4천㎡에 또 제2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공업단지에는 자동차 부품업종을 비롯한 선박기계 등 36개 기업이 창업할 계획인데 이 일대에는 울산공단과 거리가 가깝고 물류비용 절감 등 창업조건이 좋아 창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동읍 문산리 지방산업단지에서 울산 산업도로를 연결한 진입도로가 협소하기 짝이 없어 물품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마주치면 비켜나지 못해 후진을 하다가 사고를 내기 일쑤라는 것.

외동지방산업단지는 현대 미포조선과 한국 메탈 등 전국 굴지의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밀집해 있고 인접한 곳에 인희라이팅 등 50여개 업체가 입주해 이 구간은 온종일 대형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국메탈 이정우(57) 사장은 "좁은 진입도로에 운행차량이 날로 증가해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면서 "기반시설만 제대로 되면 주변의 땅값도 크게 올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포조선 한간부는 "8년전 지방단지 조성때 부터 진입도로가 좁아 건의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통난 해소는 기반시설 확보가 급선무이지만 주택난과 교육시설 확충으로 울산 근로자를 경주에서 생활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외동지역에 공장 난립으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하루에 1만여명을 상회하면서 러시아워때는 자가용과 대형수송 차량이 뒤범벅이 돼 20분대인 외동∼울산간이 1∼2시간씩 걸릴 때도 많고 도로마저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

이때문에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교통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일 전쟁을 치르듯 하고 공단 입주업체들은 진입도로(일부 개인도로) 등 기반시설이 엉망인 지역에 공단 허가를 해준 행정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외동지역의 창업 활기로 진입도로 확장은 불가피하다"면서 "기반시설 없이 공장이 난립, 지금까지 입주 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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