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페라 메카 만들자(하)-오페라 축제 이렇게 하자

대구시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과시할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6일부터 31일까지 26일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2007년 국제축제로 만들기 위한 전초단계로 프레오페라축제 형식으로 열리며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10월10~11일), 영남오페라단의 '나비부인'(10월17~18일),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10월24~25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심청전'(10월30~31일) 등 4개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부대행사로 오페라하우스 시설을 소개하고 오페라 감상법을 소개하는 '오페라 스토리 하우스', 오페라 DVD를 상영하는 '오페라 시네마', 노천카페에서 오페라 관련상품과 멀티비전을 통한 오페라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 오페라 카페', 오페라제작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공개하는 '백 스테이지 투어', 오페라 출연배우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장인 '오페라 파티와 소품경매' 등이 마련된다.

이번 오페라축제를 위해 오페라하우스는 8월 중순 조직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나서는 한편, 1천500여명에 이르는 서포터스와 공연장 관리 인원 등 자원봉사자 모집과 경북인근지역 관람객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오페라축제·팔공산·경주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조직위원회를 상설하고 외국오페라단 초청, 오페라하우스와 대구문예회관·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시민회관을 연결하는 다양한 부대행사 개최로 대구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페라를 세계에 알리는 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올해는 3억2천여만원의 행사비도 2004년에는 6억원(국비 3억, 대구시비 3억)으로 점차 늘려 2007년에는 30여억원으로 축제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축제를 성공적인 행사로 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우선 대구음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문화예술계는 물론 대구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논리정립이 필요하다.

또 문화행사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경영마인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와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캐릭터 개발, 유능한 인재확보, 다양한 부대행사 개발 등도 시급하다.

이는 기획-홍보-마케팅의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3년만에 확실한 행사로 자립잡은 통영국제음악제의 경우, 대기업과 통영시의 지원과 함께 빈 필을 초청해 통영과 서울 등에서 공연을 갖는 등 마케팅에도 성공을 거둬 대구오페라축제가 벤치마킹해야할 대표적인 행사로 꼽히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측은 내년부터 조직위원회의 상설과 일부 기획계 직원의 파견 등으로 축제를 꾸려갈 방침이지만 직제 신청당시 48명에서 32명으로 준 것을 감안하면 가용인력이 많지 않아 인력확보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내현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계장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 벤치마킹이 가능한 모든 행사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확보와 수익성있는 오페라 공연유치, 특색있는 프린지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2, 3년 후에는 대구의 대표적인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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