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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관람 에티켓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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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대구에서는 '문화의 향기'가 난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인 U대회를 맞아 국제 규모의 문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는데 이어 지역의 문화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반인 오페라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여기에다 지방 도시로는 처음인 오리지널 런던팀의 뮤지컬 '시카고' 공연까지.

하지만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문화 에티켓은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다.

7일 창작 오페라 '목화'가 열린 오페라 하우스와 '시카고' 공연장인 경북대 강당을 찾아 관람 수준을 살펴봤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일부 관객의 불량한 복장. 오페라와 뮤지컬은 예의를 전제로 하는 공연이다.

그러나 반바지에 티셔츠, 샌들에 슬리퍼까지 동네 슈퍼에서나 볼만한 옷차림들이 줄을 이었다.

오페라 하우스 관계자는 "대구에서 오페라 전용 극장이 처음 문을 열었고 무료 관람인 영향도 있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았다"며 "다른 관객들의 기분을 해칠 정도의 복장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 극장에서도 기본 에티켓이 된 휴대전화 사용도 여전한 문제. 진동으로 전환은 했지만 아직도 속삭이며 전화를 받거나 관람중 휴대전화를 켜 다른 관객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이어졌다.

특히 당장 바꾸어야 할 것은 늑장 입장과 관람이 불가능한 어린이 입장. 시카고 대구 공연을 마련한 성우기획 직원들은 공연 시작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한다.

영국에서 온 공연팀들은 1분의 오차도 잘 용납하지 않지만 늑장 입장으로 매회 공연이 10~20분 정도 늦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획사 김남혁 팀장은 "지역 유명 인사들을 초청한 첫회 공연때 VIP 몇분이 공연 시간보다 늦게 입장했다"며 "문화 경쟁력은 결국 관객들의 수준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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