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
먼 우주에서 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 땅 어느 곳, 누구도 듣지 못하는
우주의 말씀을 듣고 있다.
때로는 바람과 햇빛 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고 있다.
풀잎은 그 말씀대로
별 같은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다.
그리고는 아낌없이 준다, 아무 말 없이.
하청호 〈풀〉 부분
오랜시절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해 온 하청호 시인은 이제 교장선생님이다.
그러나 아직도 어린이들과 대화를 하는, 혹은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대변인이다.
풀잎에 대해 우주에서 오는 소리를 듣고 꽃 피우고 열매 맺는다는 감각은 어린이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생각이다.
그리고는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마음을 배우자는 것인데, 이것조차 버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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