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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나눠주던 자원봉사자 추방'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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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35℃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에서 시민.관중들에게 음용수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를 강제 추방시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지난 20일부터 농구경기가 열리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앞 광장에서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물.커피.녹차 등 간단한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거북회(구미시청 공무원부인회 모임) 회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대구U대회 조직위원회 한 간부로부터 심한 질책과 함께 경기장 부근에서의 추방명령을 받고 쫓겨났다.

거북회원 70명은 U대회 개막 하루전인 지난 20일부터 박정희체육관.시민운동장.상공회의소 앞.경부고속도로 구미 나들목 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는데 박정희체육관 앞에서는 얼음.커피.녹차 등을 준비해놓고 하루 20ℓ들이 생수 30여통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직위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해 매점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독점 운영 계약한 업체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책임질 수 있나? 왜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해 말썽을 피우느냐"며 호통을 쳤다는 것.

이에대해 거북회 최달화 회장은 "U대회의 성공과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칭찬은 커녕 오히려 책망만 받았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불볕 더위로 탈진해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마른 사람에게 물도 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시민들은 "거북회가 제공하는 음료수는 사막의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였다"며 "말로만 지구촌 축제라 하면서 축제를 즐기려는 관중을 상대로 잇속만 챙기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김모(28.구미시)씨는 "국민의 혈세로 지은 경기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사꾼의 배만 불려 주려는 것은 모두 한통속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물 한모금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안내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조직위의 항의가 정식으로 접수됐기 때문에 철수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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