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주 응원 안팎

○…리듬체조경기가 열린 23과 24일 경주체육관에는 북한 기자 10여명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열띤 취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24일 오후 북한의 박영철 방송기자는 북한 미녀응원단 300여명의 응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카메라 기자와 함께 관중석을 돌며 대학생 등을 상대로 인터뷰를 가졌다.

박 기자가 한반도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서강대 1년 정병관(20.경주시 성건동)군에게 "우리와 함께 응원하니 어떠냐"."6.15 남북공동선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정군은 "매우 좋다.

남북이 자주 만나 우리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야 한다"."6.15공동선언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촬영을 마친 박 기자는 기자에게 "(남측을 찾으니)마음이 매우 동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인 23일에도 북한 기자단은 북한 선수와 대학생 응원단을 상대로 열띤 취재를 벌였다.

특히 이날 북한 사진.카메라 기자들은 '한반도 T셔츠'를 입은 경주지역 통일응원단 아리랑 회원 30여명이 '조국은 하나, 우리의 꿈은 통일'을 외치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자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며 집중 취재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24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북한과 프랑스와의 여자 축구 경기 응원에서 남한 아리랑 응원단에서 출발한 대형 한반도기가 경기장 반바퀴를 돌아 북한 응원단에 전달되자 경기장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한반도기 전달에 이어 남과 북의 '우리는 하나다' 구호 및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쳐지자 경기장은 온통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변했다.

북한 응원단 지휘자 김현희(21)씨는 "한반도기가 남측 동포들의 손에 의해 북측 응원단에 전달되니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통일이 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앞선 한반도기 전달 시도에선 북한 응원단석 직전까지 옮겨졌다 남측 관계자들의 제지로 전달되지 못하고 되돌아가자 이곳 저곳에서 아쉬움의 탄성과 항의가 터져나왔다.

북한 응원단도 한반도기가 응원단석 직전에서 멈춘 채 전달되지 않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넘겨라'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남과 북의 공동응원이 열리진 않았지만 북한 서포터스와 대구은행 응원단 등 남한 응원단 200여명이 북한 응원단석 상단 옆 좌석에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또 경기장이 붉은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로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지난해 월드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북한응원단 300여명이 일요일인 24일 오후 1시40분 리듬체조가 열리는 경주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 미리 입장한 3천여명의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경기장내의 남북이 순식간에 하나가 됐다.

체육복 유니폼을 갖춘 북한 미녀응원단들은 경기 시작전 지휘자 2명이 나와 대형인공기를 흔들어 보인후 경기가 끝날때 까지 한반도 수기를 흔들며 응원가를 불렀고 가끔 "우리는 하나다"."우리민족 조국통일"을 외쳤다.

이어 심판원 소개에서 북한 심판원이 소개될 때에는 응원단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북한대표 선수로는 맨먼저 김명희 선수가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응원석에서 모두 일어나 김명희를 연호했고 "김명희 잘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응원단은 경기가 종료될때까지 응원가를 계속 바꿔가며 불렀는데, '고향의 봄'을 노래할 때는 장내를 꽉메운 관중석에서 다함께 합창하며 일부는 눈물이 글썽거려 남과 북이 한핏줄임을 실감케 했다.

재미교포 류영숙(56)씨는 "성과 이름이 같은 동족이 분명한데도 갈라져 살아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 안타깝다"면서 "체육경기에서 처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며 통일을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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