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젊은이들의 가슴에 이상과 우정, 추억을 아로새긴 달구벌의 성화가 꺼졌다.
2003 제22회 대구유니버시아드 폐회식이 31일 밤 7시부터 9시까지 6만여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174개 참가국 선수들과 임원, 대구시민과 관중들, 자원봉사자, 출연진들은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마지막 잔치를 성대하게 벌이며 가슴을 움직이는, 하나되는 일체감 속에 200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날 밤 7시 대구유니버시아드의 순간순간들을 담은 영상들이 주경기장 전광판에 비친 뒤 174개 국기를 그려넣은 '국기 무대'에 불이 켜졌다. 대구경영여자정보고와 계명대 학생 등 출연진들이 '학사모'와 '백의민족' '빛의 아이' 등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와 식전행사인 '나눔의 정'을 선보였고 관중석에서는 'WE ♡ U' 등의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이어 공식행사가 시작돼 애국가 연주, 국명 표지판 및 한반도기를 앞세운 국기그룹 입장, 각 국 선수단들이 구분없이 함께 입장한 뒤 마지막으로 남.북 선수단이 통일 단복을 입고 손에 손을 맞잡은채 그라운드에 입장했다.조해녕 대구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과 고 건 국무총리의 환송사, 조지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의 폐회사에 이어 차기 개최지인 터키 이즈마르의 하메트 프리스키나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에게 대회기가 전달됐다. 이어 이즈마르시를 소개하는 동영상, 인류가 함께 가야 할 미래를 표현하는 '함께 가는 길'이 펼쳐졌다.
조해녕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이곳 대구에서의 감동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도시 대구를 이웃들에게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건 총리는 "남.북한의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세계 유일 분단국의 벽을 넘어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남겼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꿈'을 함께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조지 킬리안 회장은 "11일간 놀라운 경쟁을 통해 우리 세계의 미래의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았다"며 "따뜻하고 친절한 대구시민들의 마음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 대구에 감사하고 한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금의 애절한 연주와 함께 성화가 꺼지고 출연진들과 각 국 선수단, 자원봉사자들이 강강수월래 음악에 맞춰 손에 손잡고 춤추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이 대회에 37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 26, 은 11, 동메달 15개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역대 최고인 종합 3위를 달성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사진설명)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FISU기가 대회장을 떠나는 가운데 시민들이 관중석에서 차기 하계U대회 개최국 "터키에서 만납시다."라는 불빛을 수놓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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