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한다'.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2일 밤 날로 뜨거워지는 아르바이트 시장과 다양한 신직종을 알아보는 '2003 아르바이트 열전'(밤 12시) 편을 방송한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대학생 10명중 3명이 취업포기 선언을 할 만큼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심지어 정규직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까지 생긴 요즘. 대학을 들어가면서 이미 학생들은 졸업 후의 취업을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나서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좀더 일찍 사회를 배우고 미래의 발판 마련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부딪쳐 보는 것. 사육사를 꿈꾸는 대전동물원의 최승호, 권투가 좋아 스파링 파트너를 하는 고영철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동물원의 베테랑 아르바이트생 최승호씨. 그는 오로지 사육사의 꿈을 위해 하루 12시간을 야생동물들과 함께한다.
아기호랑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최씨. 트림을 시키고 배변을 도와주는 일까지 모두 능숙하게 해내는 그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 사육사가 꿈이다.
그건 동물원 곳곳을 누비며 사자, 이구아나 등에 먹이를 주느라 바쁜 주화씨 역시 마찬가지. 이젠 벌레나 생고기를 손으로 척척 잡을 만큼 대담해진 그녀다.
야생 동물인 만큼 가끔은 먹이를 주다 물리기도 하고 사자 우리를 청소하다 냄새에 질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이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때릴 때보다 맞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는 스파링 파트너 고영철씨. 운동을 좋아해 취미로 체육관을 찾던 중 관장님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시합 전엔 늘 긴장되기 마련이다.
선배형의 부탁으로 링 위에 오른 날. 1라운드 3분을 견디기가 축구를 두 시간 뛰는 것보다 힘들다던 그. 2라운드가 되면서부터 지치기 시작한다.
사방이 조용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밤. 기덕군의 출근시간이다.
새벽2시면 시작되는 일과는 다음날 오전까지 계속된다.
32kg의 얼음포대를 하루에 몇십개씩 나르는 일인 데다 밤낮이 바뀌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한달 넘게 일하면서 기덕군은 많은 것을 얻어 가고 있다.
어른들과 생활하면서 배우는 예의범절부터 정신적인 인내심과 좀 더 깊은 생각들이 자란 것이다.
현장 르포 제 3지대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직종의 아르바이트 현장을 소개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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