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신주류 "추석전 탈당"

지난달 말 신·구주류 난투극으로 끝난 당무회의 이후 민주당내 탈당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신주류 내부에선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도 구주류와 같이 갈 수 없다'는 회의론이 팽배해 일부 인사들이 먼저 탈당하는 선도탈당설보다 집단탈당설이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춰 당밖 신당추진기구들의 세규합 및 본격적인 연대 물결이 일고 있어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의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는 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의를 갖고 4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결정이 나지 않을 경우 추석 전 탈당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사는 정동영·신기남·천정배·남궁석·이종걸·김택기·정장선·조배숙 의원 등 신주류측 정예부대. 그러나 이호웅·임종석·김희선 의원 등 일부 중도파 의원들도 탈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주류가 추진하고 있는 탈당 움직임이 중도파까지 전파되는 분위기다.

회의를 마친뒤 천 의원은 "탈당을 하게되면 50명 정도가 탈당해 원내 제2당을 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신 의원도 "당무회의에서 표결에 전력을 다하겠지만 안되면 탈당은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이같이 탈당론이 대세를 얻어 가자 2일 열린 2차 5인조정대화기구회의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회의 시작부터 구주류인 유용태 의원은 1일 한 일간지가 '구주류가 지역정치에 빠진 집단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총선출마 명분을 없애야 한다'는 한 신주류 의원의 언급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신주류측 장영달 의원에게 "그 신문은 신주류측 편인가 보다"고 말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신·구주류의 불신이 여전하고 탈당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당연대, 개혁국민정당, 통합연대 등 민주당 밖 3대 신당추진모임 기구는 지난 25일 1만명 창당발기인 대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7일에는 3자연대 창당추진위원회를 열고 단일대열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은 민주당 탈당파들을 의식해 독자신당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기로 했으며 민주당내 신당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까지 개혁신당의 면모를 유동적으로 유지키로 했다.

언제든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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