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이승엽 48호,49호 포 작렬

'아시아신기록 D-7' 4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3루 외야 상단에 설치된 전광판은 'D-9'에서 출발, 두차례나 숫자를 바꿨다.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광주기아 타이거스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 시즌 49호를 기록하며 아시아기록(55개) 경신에 성큼 다가섰다. 이승엽은 팀이 1대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강철민의 초구(가운데 낮은 볼 지구 시속 143km)를 힘껏 끌어당겨 130m거리의 장외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4연패에 몰린 삼성에게 단비와 같은 역전 홈런이었고 이승엽 자신도 지난달 29일 부산롯데전 이후 5게임만에 그린 아치(48호)였다.

이승엽은 이어 8회말 2사 후 상대투수 오철민을 상대로 이번에는 가운데 높은 직구(140km)를 밀어쳐서 49호포를 만들어냈다. 자유자재로 당기고 밀어쳐서 넘기는 역시 천재타자다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스카우트할 목적으로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은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부사장이 본부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터뜨린 홈런이라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이로써 107경기 만에 시즌 49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자신이 국내 한시즌 최다기록(54개)을 세웠던 99년의 118경기보다 무려 11경기 빠른 페이스로 일본프로야구의 오사다하루(왕정치) 등 3명이 보유한 아시아기록 경신 기대를 높였다.

또 이승엽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홈런 레이스 라이벌 심정수(수원현대.46홈런)를 3개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7회였다. 기아는 7회초 호투하던 삼성의 정현욱을 몰아낸 후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박재홍이 적시타를 뿜어내 4대5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위기에서 삼성은 '마지막 보루' 김현욱을 내세워 불을 진압했다.

이번에는 삼성의 7회말. 양준혁과 이승엽의 연속안타와 김한수의 볼넷으로 무사만루의 기회를 잡은 삼성은 마해영의 좌전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2사 후 김재걸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정현욱은 6.1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설명) 아시아 홈런신기록(55개) D-7 '국민타자' 이승엽이 4일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기아경기서 8회말 2사후 좌월솔로홈런(시즌49호)을 때리고 있다.정운철기자woon@imaeil.com

◇ 4일 전적

▲대구

기 아 021 000 100 - 4

삼 성 013 010 31X - 9

△승리투수=정현욱(3승4패1세이브)

△패전투수=강철민(4승6패)

△홈런=마해영 34호(2회) 이승엽 48,49호(3회.3점, 8회, 이상 삼성)

▲대전 롯데 6-3 한화

▲잠실 두산 8-0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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