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43). 그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화가다.
KBS드라마 '가을연가'에 나오는 주인공 준서의 그림, 드라마 '겨울연가'의 제자(題字)를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품은 더욱 볼 만하다.
끝없는 눈밭을 걸어가는 생머리 여인,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멀찍이 서있는 남과 여, 달을 올려다 보며 상념에 젖어 있는 여인…. 그의 그림은 대개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다.
'여운있는 문학적인 표현방식(미술평론가 신항섭)'이라는 평을 받는데, 그것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느낌있는 그림'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물감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쉽지 않지만,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를 만나 보면 재기 넘치는 화가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왜 감각과 감수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이 그의 강점이 돼 왔지만, 중견작가로 올라서는 길목에서는 걸림돌이 될 듯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변해야 한다'는 고심의 흔적이 꽤 두드러진다.
'춤추는 숲'같은 몽환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도 보인다.
고정 팬이 적지않은 인기작가로서 변화의 두려움은 역시 큰 듯하다.
19일부터 30일까지 송아당화랑(053-425-6700). 15번째 개인전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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