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천, 임진출 의원 혐의사실 부인

16일 현대 비자금 수사와 관련, 대검이 민주당 박주선, 한나라당 박주천.임진출 의원에게 출두통보를 하자 당사자들은 뇌물 수수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발끈했다.

특히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7일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신당 출범과 함께 (정부여당이)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정치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박.임 의원에게 "검찰이 혐의 사유를 밝힐 때까지 소환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 검찰과 정치권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 민주당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9월 동향 선배인 현대건설 부사장이 후원금 3천만원을 줘 정식 영수증 처리하고 선관위에 신고한 일 외에 4.13총선에서 어떤 대가성 있는 돈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나는 민주당이 아니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었다"며 "도대체 무슨 혐의로 소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지난 5월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도 연루돼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처지인데다 현대 비자금 수수의혹에 다시 휘말려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 의원에 대해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게 되면 한 회기동안 2건의 범죄혐의로 영장을 청구받는 셈이 된다.

또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박 의원은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2001년 이후 후원회 때마다 현대로부터 100만~200만원씩 받은 적은 있으나,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2000년 당시 박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장이었다.

반면 임 의원은 연락을 끊은 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우리 당이 비리문제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 지도부의 소환불응 지시를 비난했다.

원 의원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검찰이 혐의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채 의원들을 소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노무현 정부 들어 검찰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마당에 정치탄압이란 논리로 (소환에)불응하거나, 당이 비리나 부패의 방패막이로 나서는 것은 옳지않다"고 주장했고 남 의원도 "야당이 검찰수사에 당당하게 대응해야 대통령이나 여당비리를 공격할 때 떳떳할 수 있다"고 했다.

최재왕.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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