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16일 대구 달성지역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수재의연금을 내는 등 이날 하루를 지역 방문에 할애했으나 대구시지부 당직자들은 한 사람도 수행을 않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시지부는 대구시로부터 정 대표의 방문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일정도 언론으로부터 전해 듣는 웃지못할 일이 빚어졌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이강두 정책위의장 일행의 방문에 시지부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나가 안내를 해 민주당과 너무 큰 대조를 이뤘다.
정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에는 시지부 당직자들의 수행 없이 서울서부터 동행한 김태랑 최고위원과 전임 대구시지부장이자 달성이 고향인 박상희 의원 그리고 중앙당 당직자들이 수행했다.
이날 시지부의 수행 '불발' 사건과 관련, 민주당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15일부터 정 대표의 대구 방문 소식을 접하고 구체적 일정을 문의했으나 대표실에서 일정 변경을 이유로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지부는 이와 관련, "이강철 지부장이 신주류의 중심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구주류 당직자들이 같은 당이라고 생각을 않아서인지 의도적으로 따돌린 것 같다"며 "수해지역 방문에까지 신구주류를 구별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혀를 찼다.
이를 두고 민주당 주변에서는 "신구주류의 갈등 탓에 수해지역 방문에 나선 당 대표의 스타일마저 구기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런 식으로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려면 진작에 갈라서 제 살 길을 찾았어야지"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집안싸움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해도 모양새를 중시하는 정치권에서 당 대표의 지방 방문에 해당 시도지부에서 수행하지 않는 경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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