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력은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미국의 우월한 과학기술력은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유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력의 신장을 위해서는 고급 과학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며, 선진국들은 이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의 일차적인 책임은 대학이 담당한다.
그러나 대학만의 노력에 의해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이 가능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공계 졸업자가 직장을 구하기 힘들고 또한 조기 퇴직해야 하는 현실에서 과학기술계로 나가려는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상태를 방치하면 과학기술인력의 수급에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며, 이는 국가경쟁력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중부권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및 대덕연구단지, 호남권에는 광주과학기술원 및 광주 광기술원 등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있는데 반해 영남권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없다.
DKIST의 설립은 연구력의 지역간 불균형 시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산업의 기술발전 및 경쟁력 향상과 연관된 정보통신기술, 나노기술, 생명과학기술분야 등 첨단산업을 연구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는 DKIST가 지역산업 첨단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세계 최대의 산업클러스터로서 미국 벤처 캐피털의 30%가 유입되며, 지역총생산은 2천억 달러가 넘는다.
대학과 연구소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인력 교육 및 공급역할을 하고, 선도기업은 원천기술을 상업화하고 요소기술과 부품을 통합해 제품화하는 역할을 하며, 중소기업·벤처기업은 부품과 요소기술을 제공하는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DKIST도 대학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허브(중심)역할을 함으로써 실리콘 밸리와 같은 산업클러스터를 지역은 물론 전체 영남권에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IMF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체 벤처기업의 73%가 수도권에 몰려있으며, 500대 기업 본사는 81.6%, 매출액은 90.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연구개발인력의 58.6%, 연구개발조직의 66.7%, 연구개발비의 62.7%가 수도권에 있다.
지역의 우수학생들도 취업이 용이한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어 지방대학 공동화가 우려된다.
지역산업이 활성화되어야만 인재유출을 막을 수 있다.
국회에 제출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설립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의 설립목적에는 정보통신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과학기술(BT)분야 등 첨단산업을 연구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IT, NT, BT의 첨단산업이 지역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DKIST가 원천기술개발을 지역대학들과 연계하여 연구하고 기업과 함께 산업화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며, 지방자치단체는 산업클러스터를 원활히 형성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0년도 한국의 대학, 연구소, 기업에서 사용한 연구개발비(R&D) 총액이 14조원 정도라고 한다.
반면 미국과학재단(NSF)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이공계 대학들이 사용한 연구비는 2001년도에 327억 달러가 넘는다.
존스 홉킨스대학 이공계가 2001년도 사용한 연구비 총액도 10억 달러나 된다.
경북대의 작년도 연구비 수주액이 500억 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국내기업들의 R&D 사용 금액도 외국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선진국처럼 기업들이 연구비에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할 수 없는 한국에서는 연구개발 역할의 일정부분을 국가에서 담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DKIST도 기업 연구개발 역할을 일정 부분 국가가 출연하는 연구소에서 담당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지역산업과 연관된 연구와 지역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연구에서 기초연구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기초과학 연구 및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DKIST가 대학, 연구소, 기업의 연구 네트워크화와 함께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의 연결화 등에도 진력해야할 것이다.
DKIST 설립 안건이 18일 국회 법사위 심의에 오른다.
침체일로를 걷는 대구경북지역 산업의 첨단화, 첨단산업 유치, 지역연구인력 흡수에 따른 연구기반 강화 등을 위해 DKIST는 반드시 설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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