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산업 현장이 빠른 속도로 복구되고 있으나 성서, 달성 등 지역 주요 공단이 추석 연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태풍 '매미'로 인한 대구 산업계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풍수재 보험 등에 전혀 가입하지 않아 피해보상길이 막막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피해는 정확한 조사가 어려워 금융 및 세제 지원 등 피해업체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단 관리사무소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풍 피해업체는 당초 150여업체, 300억원 수준에서 17일 현재는 271개 업체, 470억원대로 급격히 늘어나 달성공단 49개 296억여원(생산차질액 포함), 성서공단 192개 150억여원, 서대구공단 30개 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V
성서공단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자원봉사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공단 복구작업은 급속히 빨라져 복구율은 제조업 92%, 상업시설 86%, 가로변 및 녹수대 75% 등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내 태풍 피해 업체는 192개, 150억6천600만원으로 지난 13일 잠정 피해액에 비해 무려 15배 가량 늘어났다. 피해별 내역은 일반 제조업체가 96개, 46억 5천700만원에 이르고 있고 식당, 유흥주점, 모텔 등 상업지구내 시설들이 96개 80억2천900만원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모든 업체(미확인 3곳 포함)가 풍수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피해 보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피해업체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성서공단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은 달성공단 경우 산사태로 엄청난 바윗돌과 자갈, 토사가 공장을 덮쳐 당분간 정상 조업이 불가능하지만 물질적 피해만 보상해 온 그동안의 관례상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피해액에 대해선 금융 및 세제 지원이 쉽잖을 전망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달성공단 태풍 피해업체는 49개, 296여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공장건물, 기계설비 등 태풍으로 인한 물질적 피해액이 144억원이고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피해가 35개 업체 152억원이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실질적 보상 규모를 결정하는 중앙재해대책본부 2차 조사에선 확인가능한 실질적 피해만 반영하는 그동안의 조사 방식에 따라 생산 차질 피해는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최대의 기록적 피해를 입은 공단내 제조업체들을 고려해 포괄적이면서 철저한 피해조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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