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인 앞산도 태풍 '매미'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사가 급한 앞산의 특성상 계곡이 유실되고 등산로의 곳곳이 패였으며 상당량의 나무가 쓰러졌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고산골, 안지랑골, 큰골 등지의 등산로와 계곡이 상당부분 유실됐고 산 정상의 잣나무 400여그루가 도복되는 등 2천주 가량의 나무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용두골의 장암사가 침수됐고 큰골의 대덕사 산신각 축대가 붕괴되는 등 전통 사찰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큰골의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구도로와 취락정 부근, 대덕쉼터 옆 등지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낙동강승전기념관앞 연못의 경우 정상에서 굴러온 자갈들이 가득메워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주차장 맞은편 산비탈의 아카시아, 히말라야시다 100여 그루의 나무가 도복됐고 케이블카 승차장까지 오르는 인도 보도블럭이 대부분 파손됐다.
매점을 운영하는 이수자(64.여)씨는 "태풍이 휘몰아치던 12일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인도에 호박만한 바위가 굴러 다녔고 물이 허리까지 차 올랐다"고 했다.
안지랑골 계곡은 바위, 자갈들의 반 이상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등산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응급복구는 마쳤다"며 "태풍이 큰골에 국지적으로 강하게 불어 피해가 더 컸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 조경학과 전영권 교수는 "파손, 훼손된 지역의 대부분이 인위적인 힘이 가해진 곳이었다"며 "자연을 개발할 때는 그 여파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18일 오후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앞산 큰골주차장 맞은편에서 쓰러진 나무들을 치우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