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인사'로 분류되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37만년에 고국을 방문하게
됐다.
송 교수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의
혹에 대한 조사에도 응할 방침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9일 "송 교수가 오는 22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통보
해왔고,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의혹에 대해 '조사과정에서 떳
떳이 밝히겠다'는 의사도 알려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송 교수는 이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앞으로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이번에도 저
의 조국방문을 가로막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꼭
성사시켜 보려했던 것은 그러한 변화속에서도 그래도 변치 않은 그 무엇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이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바람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부정될 수도 있겠지만 37년만에
고향을 찾는 오늘의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귀국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아버님 묘소를 찾고 고향 어르신도 만나고 싶다고 소망도 함께 전해왔
다.
그는 "무엇보다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처와 두 아들과 함께
찾아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그 동안의 불효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사고 통절히 빌
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짧은 일정이지만 어떻든 그 동안 정말 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 특히
친구 및 선후배들과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리 젊은이들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로운 번영과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진지한 도움으로 저의 한국 체류가 무리없이 잘 이뤄질 수 있다
면 오랫동안 '경계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송교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국가정보원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
보위원 김철수'라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송교수
는 37년만의 귀국과 동시에 전격 사법처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송 교수가 '떳떳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
장을 알려왔다며 '한국분위기가 전향적으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드러
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대통령 면담을 성사시키고 이달말 열릴 학술
심포지엄 행사 때까지는 조사를 미루도록 국정원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자진출두 형식으로 조사받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회는 또 국정원의 조사에 대비해 민변 소속 김형태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
센터 소장) 등 변호인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교수는 21일 오후 2시30분(독일 현지 시간) 부인, 두 아들 등 가족과 독일인
변호사, 동료 교수 등과 함께 루프트한자 LH712 항공편으로 베를린을 떠나 22일 오
전 11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 방한일정을 보낸 뒤 내달 4일 오후 독일로 돌아갈 예
정이다.
송 교수는 22∼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해외민주인사 초청행사의
공식일정을 소화하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23일 청와대 방문, 24일 판문점 방문은 어
려울 전망이다.
송 교수는 또 해외민주인사 초청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도 28∼29일 전남대 강연
에 참석하고 30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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