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구삼성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수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대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이상하게도 썰렁하다.
지난 1999년 이승엽의 홈런레이스가 펼쳐졌을 때는 연일 관중이 몰리면서 사복경찰관까지 동원되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으나 올 해는 관중석이 텅비고 있는 것.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던 18일 오후 대구 야구장은 2천여명의 관중만 들어왔다.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 야구장의 10%정도만 자리가 찬 것.
16일과 17일에도 4천여명의 관중이 들어와 만원이 될 것이라던 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어놨다.
이런 가운데 질서유지에 고심했던 경찰과 북구청이 큰 걱정을 던 반면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경찰의 경우, 두산과의 3연전때 경찰력을 아예 배치하지 않았다.
관중이 너무 적게 들어와 경찰력 대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20일과 21일 대구 LG전에는 1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많은 관중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배치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승엽의 홈런 추가여부에 따라 경찰력 동원여부와 동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경기가 벌어질 때마다 고성동 일대에서만 하루 저녁 60∼70대 가량 주차위반 단속을 하는 대구 북구청도 지난 18일엔 아예 주차단속에 나서지 않았다.
관중이 워낙 적어 도로소통에 지장을 줄 만한 주차위반 차량이 많지 않았던 것.
야구장 주변의 한 식당 업주는 "지난 1999년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이 기대됐을 때는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손님이 줄을 이어 다 받지 못할 정도였지만 올 해는 이상하게 조용하다"며 "경기위축이 계속되는데다 태풍까지 닥쳐 시민들의 마음에 '홈런'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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