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단비'같은 54호 홈런

신기원을 향해 나아가는 이승엽(27.대구삼성)이 한동안 멈춰섰던 발걸음을 떼었다. 이승엽은 21일 서울LG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3대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에서 상대 투수 김광수의 3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00m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대전한화전 이후 9경기 40타석 34타수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이날 54호 홈런을 때림으로써 이승엽은 지난 99년 자신이 세운 한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를 세웠고 아시아 신기록에 2개를 남겨놓았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이 없었던 라이벌 심정수(28.수원현대)를 3개 차로 따돌렸다.

경기장을 찾은 8천여 야구팬들은 오랜만에 터진 이승엽의 홈런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5타수 2안타(볼넷 2)를 기록한 이승엽은 한동안의 타격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후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고 (홈런을 못 쳐) 답답했지만 초조해하지는 않았다"며 "남은 경기에선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에 임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삼성은 1회말 박한이, 이승엽의 안타와 마해영의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달아나 손쉬운 승리를 낚는 듯 했다. 또 3회에 터진 이승엽의 솔로홈런을 더해 4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안상준의 2루타와 이종열의 안타로 한점을 뽑은 뒤 마르티네스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4번 알칸트라의 볼넷으로 나간 뒤 최동수가 친 볼이 우익수 강동우(대구삼성)의 글러브에 빨려들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대구삼성은 5회말 1사후 이승엽의 볼넷, 마해영의 중견수앞 2루타, 양준혁의 우익수 앞 2루타 등 상위타선의 활약으로 2점을 뺏으며 승리를 굳혔다.

서울LG는 8회 홍현우, 안상준의 안타와 9회 1사후 주자 1루에서 마르티네스와 최동수의 안타가 각각 1점씩을 득점했지만 5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진웅의 구위에 눌러 전날에 이어 2연패했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을 친 마해영은 통산 11번째로 1천300안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한수는 4타수 2안타로 26번째 1천100안타의 기록을 세웠다.

광주기아는 대전한화를 6대4로 물리쳐 삼성과 공동 2위를 이어갔고, 서울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3대1로 물리쳤다.

이에 앞서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와의 경기는 7대2로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21일 전적

L G 000 030 011 - 5

삼 성 301 020 01X - 7

△삼성투수=전병호 김진웅(5회)

△LG투수=류택현 김광수(1회) 김광우(4회) 최원호(5회) 서승화(5회) 전승남(7회) 김진유(8회)

△홈런=마해영 36호(1회.3점) 이승엽 54호(3회, 이상 삼성) 마르티네스 17호(5회.2점, LG)

기아 6-4 한화(대전)

SK 3-1 두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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