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라는 재료는 언제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연출한다.
거울처럼 주변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가 하면, 그 자신도 독창적인 조각 작품으로 기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도흥록(47)은 스테인리스의 마술사라 불린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환경조형물 분야는 물론이고 스테인리스 스틸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스테인리스로 만든 '사과'와 '첼로'를 내놓았다.
사과는 실제 사과보다 훨씬 크고, 첼로는 1대1의 스케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사과가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현실적으로 꼬집는 것이라면 첼로는 물질성과 보편적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특히 작품 '첼로'는 스테인리스로 악기의 형태와 기능을 완벽하게 재현, 실제 연주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과속에 LCD패널로 된 비디오 영상을 결합한 작품은 공간과 빛, 시간과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작품 표면에는 원과 빗살무늬 같은 기하학적 문양, 거미줄 호랑나비 달팽이처럼 자연에서 차용한 이미지가 들어있어 흥미를 던져준다.
10월18일까지 이현갤러리(053-428-2234). 열세번째 개인전.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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