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제직 양 부문에 걸친 전통의 지역 섬유업체 2곳이 채산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사업 및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1973년 설립해 30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염색업체로 명성을 이어온 동양염공은 30일 사업을 종료한다.
동양염공은 연간 2천148만야드에 이르는 스판덱스, 폴리에스테르 원단 염색업체로 종업원수 130명에 이르는 효성그룹 계열사.
동양염공측은 "섬유산업 장기불황에 의한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 과다 부담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사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 완전 정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만2천890평에 이르는 동양염공 부지는 대구지구단위계획상 주상복합지역으로 이미 인근 쌍마 섬유를 시작으로 희수엔지니어링, 부력공업사 등 10여개 업체가 속속 공장을 이전해 현재 남은 공장은 동양염공이 유일하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섬유산업전반에 대한 금융권 대출기피도 사업 중단 결정의 한 이유가 됐다"며 "금융권은 담보물이 있는데도 영업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섬유업, 특히 염색업종에 대한 대출 금지를 명문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신 명화직물을 포함해 50년간 한 우물을 파온 직물업체 신라섬유는 지난달 6일부터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 간부는 "재고가 쌓이면서 적자가 누적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며 "거래처에는 기존 생산된 재고물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섬유는 지난해 155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7억원 가량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라섬유는 생산부, 가공부 2개 생산부문 중 지난해 총매출액 32%의 가공부를 완전 정리할 계획으로 생산부 정리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 섬유업체들은 "전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꼭 있어야 할 기업들이 속속 섬유를 포기하고 있어 최소한의 섬유 생산기반마저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우리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온 일본은 핵심 분야는 철저히 유지해 그나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직물 50년의 '신라섬유'(위쪽)와 염색 30년의 '동양염공'(아래)이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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