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산 생우 851마리 첫 수입

외국산 생우 수입이 허가된 뒤 처음으로 미국산 생우 851마리가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어서 국내 한우업계와 사육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7일 미국 오래곤주를 출발한 미국산 생우 851마리가 다음달 20일 부산과 인천항을 통해 하역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 미국산 생우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보름 가량 각종 전염병 등 질병검사를 마친 뒤 정식통관돼 11월 초 경기도 화성의 태평목장에 입식될 예정이다. 국내 농가에 입식된 수입 생우는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될 경우 국내산 비육우로 표시돼 유통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수입 생우는 모두 호주산으로 개방 첫 해인 2001년 2차례에 걸쳐 1천338마리, 지난해 563마리, 올들어 1월·3월·6월 한차례씩 모두 2천504마리가 수입됐으며 미국산 생우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산 생우는 평균 생체중이 780kg으로 600kg인 한우보다 180kg가량 더 나가며 지금까지 113마리가 도축됐다. 육질은 한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입된 4천385마리 중 육질이 뛰어난 소만 도축해 직접적인 육질 비교는 어렵다고 경북도 농정 관계자는 분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산 생우가 호주산보다 값이 10~15%정도 비싸지만 국내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업자는 소비자들이 미국산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올해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와 미국은 검역없이 소가 자유왕래하고 있다"며 "철저한 검역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회장은 또 "미국산 생우를 수입하는 태평목장은 350여 마리밖에 수용할 수 없다"며 "나머지 500여 마리를 경북 지역 등 다른 농가에 입식시킬 경우 농민들이 입식저지운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 한우업계는 "호주도 미국산 생우를 수입하고 있어 미국산과 호주산 생우의 육질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통과정에서 한우로 둔갑할 것 우려된다"며 수입산 생우의 유통과정 추적을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을 요구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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