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6호 신화 일군 '이승엽 야구'

'국민타자' 이승엽, 대구야구장서 '희망의 포물선'을 그려냈다.

시즌 56호 홈런, 아시아 시즌 최다(最多) 홈런 신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대구는 환호성으로 하늘과 땅이 출렁거렸다.

한국 프로야구 23년사(史)에 금자탑이 세워졌다.

지난 1964년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강타자 오 사다하루(王貞治)가 세운 기록을 39년만에 깨뜨린 장거다.

이승엽의 노력과 땀의 결실, 두손을 힘차게 모아 박수를 친다.

어느 경기건 같은 궤(軌)를 타는 것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아름다운 승리'에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스타가 되면 훈련 불참, 주위 사람들과의 불화 등 스스로 추락한 경우를 생각하면 이승엽의 극기(克己)는 홈런 신기록과 함께 더욱 돋보인다.

앞으로도 스스로 다스림으로 또다른 성취(成就)를 이루어 낼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이승엽의 홈런이 대구.경북의 아픈 가슴을 위무하는 계기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지금도 대구는 대구지하철 참사의 처절한 가슴앓이중이다.

올해의 수해, 경기위축, 정치의 혼란, 노사간의 갈등 등 어느하나 희망이 보이는 것이 드물다.

홈런에 대한 감동(感動)을 역동(力動)으로 승화시킬 자극제가 되면 그런 금상첨화가 없을 것이다.

가슴열고, 또 가슴열고 더욱 발전할 동인(動因)의 창출은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닌가. 부정적인 모든 일들을 떨쳐내라.

우린 또 이승엽의 홈런볼을 차지한 야구팬의 '아름다운 심성(心性)'에도 박수를 보낸다.

야구장 장외(場外) 홈런이다.

역사적인 홈런볼을 삼성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한다.

2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금전적 유혹을 떨쳐 내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팬 모두의 공유(共有)'로 돌린 보통사람 같지 않은 마음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승엽은 더 큰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교섭이 진행중이라는 보도다.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생활, 자신을 몰아 세우는 극기는 '이승엽이 주는 희망'이다.

'한국야구 새 역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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