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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사정 모르는 떼쟁이' 시의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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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조금 심한 것 같지 않습니까".

최근 대구시가 시의회에 대해 드러내 놓고 불만을 터뜨릴 수 없지만 내심 할말이 많은 것 같다.

의원들과 사무처직원 등 40여명이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 의원 연찬회를 갖는 일도 그렇고, 한때 거론됐던 의회청사 내 의원 체력 단련실 마련문제도 그렇고. 쉽게 납득이 안가는 일이 적지않다는 생각에서다.

대구시청 버스편으로 떠날 계획인 연찬회의 경우 경기대의 한 교수를 초청해 지방분권과 관련된 강연회를 갖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간이 사찰 몇군데 들르는 것과 산행으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져 '가을나들이' 성격이 강한 것으로 시에서는 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수해로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800만원 가까운 경비를 들여 강원도까지 갈필요가 있는가"라며 연찬회 성격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경북 청송에서 연찬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측은 또 시의회가 요청한 입법정책지원실 신설에 대해서도 불만이 없지않다.

현재 상임위별로 전문위원을 배치하고 있는데 사무관을 실장으로 하고 3, 4명의 직원을 두는 의회 사무처장직속의 입법정책지원실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에서다.

의회요청을 들어 시는 일단 행정자치부에 정원승인을 신청했지만 4명으로 운영할 경우 연간인건비 등으로 1억2천여만원 안팎의 예산이 들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물론 대구 하계U대회 기간중에 5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시의회 청사를 새롭게 개보수한 공사도 재정난으로 시달리는 대구시 살림살이를 고려할 때 긴급했던 공사였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물의를 빚은 시의원 집단 예방접종 요청으로 시가 곤욕을 치른 일이나 한때 의회차원에서 거론되다 사무실 공간부족에 따른 반대여론으로 무산된 의회 청사1층의 체력단련실 설치 문제도 언짢았던 일로 판단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민들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시민정서와 여론을 좀 더 고려,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흐렸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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