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1달러 1,150원선 붕괴

환율이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3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지지선인 1천150원선이 무너짐으로써 환율 하

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한 뒤 오

전 한 때 1천147.5원까지 내렸다가 정부의 개입으로 낙폭을 약간 회복해 1.2원이 하

락한 1천149.9원에 마감됐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와 역외

(NDF)에서의 달러 매도 등으로 환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1천150원대로 추락한 뒤 정부의 개입으로 어렵게 지켜졌던 1천150

원선이 17일만에 깨짐으로써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율은 전날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 중앙은행 총재가 "달러 약세를 피할 수 없다

"고 발언한 데다 이날 다케나가 헤이조 일본 금융.재정.경제상의 엔화 강세 용인 발

언까지 겹쳐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헤이조 장관은 "엔화 강세가 셀링 재팬(일본 매도= 국제 시장에서 일본 자산이

인기를 잃어 매각되는 사태)보다 낫다"고 발언했으며 이는 시장에서 일본 정부가 엔

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공급 요인이 압도적인 반면 수요가 없어 외환시장이 하락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1천150원 밑으로 하락하자 정부는 즉시 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시장 분위

기를 돌리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5억∼10억달러를 사들이며 환율

방어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엔 급락한

109.62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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