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제4선거구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병준 후보가 과거 공무원으로 재직 당시 뇌물수수로 직위해제된 경력이 드러나 후보의 도덕성 시비가 일고 있다.
16일 달성군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84년 달성군청 축산계장으로 있으면서 뇌물수수로 물의를 일으켜 그해 1월 직위해제 된 뒤 6월 공무원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당시 수뢰혐의로 구속돼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윤 후보는 그러나 지난 14일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금고이상 범죄경력만 첨부하도록 돼 있는 선거법 관련 규정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 후보가 수뢰혐의로 공무원직에서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때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후보사퇴를 권고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한나라당 시지부는 지난 6일 윤 후보가 수성을 지구당 경선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뒤 후보교체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구당에 지시했고 지구당 위원장인 윤영탁 의원이 직접 나서 윤 후보에게 후보사퇴를 권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측은 이와 관련, "어차피 윤 후보가 상향식 공천을 통해 후보자로 선출됐고 마땅히 윤 후보를 대신할 인물을 찾을 수 없는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공직선거 후보자의 도덕적 결격 사유에도 불구, 재선거 후보로 내세운데 대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아직도 지역정서를 믿고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는 오만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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