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의 선산 소나무 훔쳐

남의 선산의 나무를 태풍에 쓰러졌다며 구청에 거짓 신고, 몰래 뽑아다 자신의 조경 농장에 심어 팔려던 업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8일 이모(61.지산동)씨의 수성구 연호동 선산에서 시가 2천만원 가량의 소나무 10그루를 훔쳐내 판매하려 한 혐의로 조경업자 김모(48.지산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이씨의 선산 묘역 옆 조경수로 심어져 있던 30~50년생(직경 21~38㎝) 아름드리 소나무에 눈독을 들여오다 지난 3, 4일 이틀동안 포클레인, 크레인, 인부들을 동원해 이씨 선산에서 800여m 떨어진 자신의 농장에 옮겨 심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구청이 단속할 것에 대비, 지난 1일 "소나무가 태풍 '매미'로 넘어져 치워야겠다"고 사전에 허위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나무를 도둑맞은 사실을 뒤늦게 안 이씨의 신고를 받고, 김씨의 농장에서 소나무를 찾아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이 나무들을 시중에 내다 팔면 소나무 1그루당 300만~5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일을 저질렀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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