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것으로 고행이나
수도 때문은 아닙니다".
22일 불교 태고종 총림인 전남 순천시 선암사에서 수계하고 스님이 된 대한언론
문화연구원장 박현태(朴鉉兌)씨가 수계식을 마친 뒤 "감개무량하다"는 소감과 함께
고희 출가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11대 국회의원, 문화공보부 차관, KBS 사장, 수원대 법정
대학장, 동명정보대 총장 등을 역임한 그는 선암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수계식장에
서 동료 196명과 함께 운산(雲山.태고종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지연(志淵)이라는
법명과 함께 계(戒)를 받았다.
1933년 9월18일생으로 만 70살에 모든 속세에서 벗어나 구도의 길로 들어선 그
는 내년 6월 경기 남양주시 경춘도로변에 문을 열 예정인 백련사(가칭) 주지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태고종 승려가 된 이유를 "대학 다닐때부터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에 관심을 가졌으나 나이가 들면서 불교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고 생각해 불교를 택했으며 특히 태고종의 역사적인 정통성과 현실적 합리성, 언행
일치 계율 등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나 교수도 정상에 오르다 보니 후배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생각
이 들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딸 4명 가운데 2명이 기독교 신자여서 가족들이 승
려가 되는 것을 반대했으나 잃을 것도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생각에 이 길을 택
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소심한 성격으로 어렸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았으나 기자가 되면서 담대해
지고 술을 마시지 않고 소식(小食)한데다 욕심을 버려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
다는 그는 "신도들이 호적초본을 떼 달라고 해도 기꺼이 응하는 등 봉사와 포교에
전념하겠다"며 생활 종교인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말년에 도(道)를 구하고 성불하는 등 내세를 준비하기 보다는 현실에 충실하며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스님이 됐다는 그의 강한 의지에서 아직도 젊음이 느껴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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