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촬영으로 합천이 '평양같네!'

경남 합천지역에 '평양시 탈환을 위한 막바지 전투'가 불붙었다.

탱크를 앞세운 국군들이 혼비백산 도망가는 인민군을 쫓고, 건물마다 폭격으로 인해 온통 불바다로 변했다.

영화 '쉬리'로 명성이 높은 강재규 감독이 크랭크인 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마지막 촬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지난 2개월 동안 언론은 물론 호기심에 찬 주민들이나 열성 팬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은 채 촬영을 강행해 온 영화사 측이 최근 촬영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그러자 국내외 신문.방송.잡지사 기자 90여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인 가운데 마지막 평양탈환 장면을 촬영한 것. 이 영화는 장동건.원빈.이은주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운데 약 13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황매산 산악전투와 용주면 가호리 세트장에서 평양거리를 촬영했는데 이달말쯤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한국전쟁을 세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전쟁으로 규정,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과 형제애를 그린 초대형 작품으로 보조출연자 만도 5천여명에 이르렀다.

장동건이 형 진태역을, 원빈이 동생 진석역, 이은주가 진태 애인역을 맡았으며, 동생을 위해 전쟁영웅이 되어야 했던 형과, 형을 위해 살아 남아야 했던 동생, 그들이 남긴 피보다 진한 감동의 스토리는 내년 설을 전후해 관객들에게 개봉된다.

한편 합천군은 영화개봉 후 세트장을 일부 보수해 보존할 계획이며 관광객들을 위한 명소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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