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스무살 어릴 때 시집와서 지금까지 경찰관인 아버지를 남편으로 두고 두 딸을 경찰로,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언니, 여동생 이렇게 네 딸을 둔 평범하지만 훌륭한 가정주부입니다.
문화센터에서 장구치기, 가요 연습, 때론 동호회 활동으로 엄마만의 사회생활을 누리고 계시지요.
할머니도 모시고 계시는데 작년에 집에 화재가 나서 엄마 마음 고생이 무지무지 심했습니다.
자개농 등 엄마가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들이 다 타버리고 엄마의 사진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요. 다가오는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촬영으로 엄마 얼굴이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딸 서은경(24.합천경찰서)씨가 사연을 보내와 얼떨결에 어색한 표정으로 촬영장에 나타난 곽종순(47) 주부. 지난 21일 경찰의 날을 맞은 곽씨 가족은 사뭇 감명깊은 모습이었다.
남편인 서수근(53.달서경찰서 형사계)씨와 두 딸인 은경, 보경(22.고령경찰서)씨 등 가족이 3명이나 경찰에 몸담고 있는 경찰가족. 첫째 은민(25), 막내 자현(19)씨 등 온 가족이 그동안 고생해온 곽씨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남달라 보였다.
곽씨는 참을성이 많은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지니고 있었다.
외모가 굵직굵직해 점잖은 인상을 살리기로 했다.
눈화장은 동양미를 살린 연두빛을 쓰고 드레스에 맞는 카키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썼다.
입술과 볼 화장 또한 은은하고도 따뜻함이 있는 오렌지 계열로 써 전체적인 온화함과 편안함을 표현했다.
드레스는 단순한 디자인의 A라인 이브닝 드레스를 선택했다.
공단이 주는 광택의 카키색상으로 우아함이 한층 돋보인다.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이용한 어깨숄을 걸친 모습이 화려한 파티장으로 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번 촬영에는 연예인들이 광고 촬영을 하듯이 조명의 감도를 높여 그녀의 우아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그녀.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약간은 머쓱해 하면서 같이 행복해 하는 남편, 자기 엄마가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워 하는 딸들. 가족 모두가 서로의 정을 확인하며 따뜻함을 느끼게 한 촬영시간이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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