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자금 수사 주마가편(走馬加鞭)?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이 검사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 3월의 검찰인사논란과 관련, '평검사들과의 대화', 6월간담회에 이어 세번째다.

노 대통령과 검사들과의 오찬간담회는 갑작스레 추진된 일인 데다 검찰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강력 범죄가 민생 안정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영제 서울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및 서울지검과 대구지검 등 5개 지검의 강력부장과 지검차장 등 18명이 참석했지만 검찰을 지휘하는 송광수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강금실 법무장관은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력부 검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조직폭력과 흉악범죄로부터 국민생활의 안전을 지켜내는 데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면서 강력범죄 대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 6월 설치된 검경 조직폭력 합동수사부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강력검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정치권은 노 대통령과 일선검사들과의 이례적 만남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검찰을 격려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선자금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검찰을 지원하고 신뢰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특히 대선자금수사를 강력부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강력부 검사들을 격려한다는 것은 명분일 뿐 특검법통과를 앞두고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있는 검찰을 간접지원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건 총리도 11일 전국 지검의 공안부장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갑작스레 검찰이 대접받고 있는 것 같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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