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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도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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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 무렵에 새로운 비상(飛翔)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간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을 꿈꾸는 예비작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문학지망생들의 등용문인 신춘문예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매일신문은 2004년 신춘문예 공모(12월 11일 마감)와 함께 역량있는 신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며, 지난 해 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선배' 문인들이 예비작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간추려본다.

여기에는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방법에서부터 문학이란 무엇인가, 창작인의 자세 등 여러가지 화두가 담겨 있다.

지난 해 '집은 아직 따뜻하다'로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남영(29.여)씨. "신춘문예라고 해서 소재나 주제에 꼭 제한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가가 흥이 나서 글을 쓰면 읽는 사람도 기분좋게 읽고, 반대로 억지로 쓴 글은 읽은이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3, 4년 정도 신춘문예를 준비했다는 이씨는 "자신이 쓴 작품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쓴 작품을 두고 토론을 하는 등 '자극'을 받은 것이 신춘문예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낙타' 등으로 시 부문에 당선된 김옥숙(36.여)씨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쓴 작품으로 신춘문예에 응모할 것을 조언했다.

"시적 표현이나 수사와 같은 기교보다는 시(詩)속에 들어있는 진정성이나 삶의 밑바닥에 있는 것까지 건드려주는 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죠. 결국 자신의 체험이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가장 설득력이 있습니다".

'남문산역에서'로 시조 부문에 당선된 손영희(48.여)씨는 처음엔 시를 공부하다 호흡이 짧은 시조의 매력에 빠져 결국 시조를 통해 등단한 케이스. 2000년 창신대 문창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조를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7명으로 구성된 문학그룹 활동을 통해 작품 토론과 창작활동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무래도 혼자서 작품을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리면서 다양한 소재를 발굴 개척하는 것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9세의 나이로 '배꼽'으로 동시 부문에 당선돼 화제를 모은 김봄(20.여)씨. "시인인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시를 많이 읽고, 써본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엄마와의 대화 등 생활에서 발견한 소재와 시상, 느낌 등을 일일이 메모한 뒤 나중에 이를 밑바탕으로 해서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며 "생각없이 산다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화 '그루터기'로 당선된 전종필(35)씨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어린이의 정서를 이해하게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동화에도 현실 문제가 결부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경향은 신춘문예에 더욱 두드러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경제난, 외국인 근로자 문제 등 현실적인 삶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작품이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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