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단식 나흘째를 맞았다.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목소리가 눈에 띄게 작아졌다. 최 대표는 이날도 물과 소금만 먹었다. 단식 후유증 방지 차원에서 진동 장 마사지기를 사용할 정도.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넥타이를 매지 않기로 했다. 또 내친김에 전국 227개 지구당별로 릴레이 단식을 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위로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최 대표는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국회 정상화 보다 더 시급한 게 대통령 정상화"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문제 한미동맹관계 부안사태 등 시급한 현안에 관심이 없다. 국회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이러다 나라가 주저 앉는다"고 설명했다. 그럴 때면 목소리가 단식하는 사람같지 않게 커졌다.
전날에는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찾아왔다. 김 의장이 "단식부터 풀고 대표간에 대화하고 또 대통령도 대화를 원한다"고 하자 최 대표는 "측근비리 문제는 특검에 맡기고 대선자금 문제는 검찰에 맡긴 뒤 경제.안보 문제 등은 대통령은 물론 열린우리당과도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최 대표가 단식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러쿵저러쿵 애기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최 대표가 "오죽하면 단식까지 하겠느냐"고 항변하자 "평민당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여야간 대화는 했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정국을 안정화시키는)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거부권을 철회하는 것이니 그렇게 전해달라"고 주장을 꺽지 않았다.
최 대표는 김 의장이 돌아간 후 기자들에게 "이 상태에서 (대통령과)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납득이 잘 안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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