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100년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시 비평가인 경희대 김재홍 교수(국문과)의 '현대시 100년 한국명시 감상사전'(문학수첩 펴냄)은 현대시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1908년 이래 지난 2000년까지 등단한 시인의 작품 중 1천편을 선정, '감상비평'의 안목에서 해설을 곁들인 명시 사전이다.
405편(전 4권)이 우선 책으로 엮였다.
김 교수의 이번 작업은 지난 1997년 '시어사전'출간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의근현대 시집에서 발견되는 신조어와 토속어, 상징어, 비유어 등 시 어휘 1만2천개의 뜻을 새긴 이 '시어 사전'에 이번 '시 감상사전'이 더해짐으로써 한국 근현대 100년시사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 교수는 "시(詩)라는 것이 죽음과 찢김을 치유하고 '살림'(죽임의 반대)을 지향하는 것인데 근현대를 거치며 한국의 시는 좌.우, 남.북, 서정.민중 등의 가치에 의해 양분되는 바람에 불구성과 핏발선 문학의 모양을 띠게 됐다"며 "이번 작업에서이를 극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시 사전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심상에 걸맞도록 배치됐으며, 전통서정시와 민중시, 모더니즘시 등 근현대시의 세 주류를 두루 포함시켰고 좌.우, 남.북의 시를 편향없이 골고루 실었다.
김 교수는 "우리 시사에서 가장 큰 시인은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시를 쓴 만해 한용운으로 미당과 고 은, 김지하, 김수영, 김남주 등 대가들이 모두 그에게 빚졌다"며 소월, 지용, 이 상, 임 화, 윤동주 등을 큰 시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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