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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판세 역전...한나라 주도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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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의혹 특검법 재의결이 이뤄질 경우 정국은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비자금 사건으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정국주도권 탈환을 위한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다.

반면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특검법을 거부한 모험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국 주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목표로 한 거부권 철회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재의결이 이뤄짐으로써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또 어떤 충격파를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한나라당은 일단 수세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에 선 것은 분명하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유리한 분위기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가기 위해 특검수사를 고리로 노 대통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정국은 끝없는 대치상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또 유리한 상황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한 당내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1당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개혁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병렬 대표의 단식을 조속히 끝내고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총선 공천작업과 정치개혁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전개하는 전방위 공세의 예봉을 차단하면서 내년 총선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대선 당시 부산지역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구속되는 등 측근들이 비리혐의로 속속 사법처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특검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나 대선자금과 관련된 의혹들을 밝혀낼 경우 취임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 뻔하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의 승리도 기약할 수 없게 되고 노 대통령은 걷잡을 수 없는 권력누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노 대통령 및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조를 통해 정국주도권을 확보한다는 틈새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는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수사에서 공조를 통해 여권을 적극 압박하는 한편 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노 대통령 측근비리의혹 특검법과는 별개로 대선자금 특검법을 제출하겠다고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을 동시에 공격해 민주당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양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문제를 더욱 부각시켜 특검의 회오리바람을 최소화하는 한편 아직 일부 의원들의 제안이긴 하지만 민주당과의 재결합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재결합에 대해 민주당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관련기사--

==>특검 재의 각당 표정

==>특검 재의결후 남은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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