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김성조 의원이 5일 오전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구미지역에서 맞붙었던 김윤환 전 의원(허주)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방문했다.
허주는 2000년 이회창 전 총재가 주도한 '2.18 공천혁명'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목돼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민국당을 창당했으나 그를 대신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당시로서는 정치 신인에 불과했던 김 의원과 맞붙어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마주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게다가 허주는 낙선의 여파 때문인지 암 진단을 받고 미국에 건너가 치료받는 등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미국 체류기간도 길었다.
그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힘들었다.
그러나 허주가 지난 10월 초 귀국한 이후 김 의원은 비록 병문안이긴 하지만 허주를 찾아보려고 시도를 하다 이날 이상득 의원의 주선으로 김태환 전 아시아나 항공 부사장을 만나 함께 허주를 찾은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구미에 출마하려는 김 전 부사장은 허주의 막내 동생이다
이날 김 의원과 동생인 김 전 부사장의 방문을 받은 허주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 소식 등 특검 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기도 했고 최 대표에게 이 소식을 전하겠다는 김 의원의 말에 웃음을 지어보였다는 것이 김 의원의 전언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총선 이후 고향의 까마득한 정치 대선배인 김 전 의원에게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이날 병석에 누워 있는 분이지만 만나보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또 "들은 바로는 병세가 중해 사람을 잘 알아보지도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아보고 웃음도 지어 보기가 좋았다"고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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