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중국을 힘겹게 물리치고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7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전반 45분 터진 유상철의 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 오는 10일 열리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 우승컵을 안게 된다. 한국은 또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5승10무의 '무결점 우위'를 지켰다.
'공한증' 탈출에 자신감을 보였던 중국의 콧대를 꺾었지만 뒷맛이 개운치않은 한판이었다. 특히 이을용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상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비신사적 행동으로 퇴장당한 것은 두고두고 씁쓸한 장면이었다.
전반 중앙공격수인 최용수를 비롯해 안정환, 김대의의 스리톱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던 한국은 공격수끼리 간혹 호흡이 맞지 않은 데다 슈팅 타이임을 놓치는가 하면 허리에서의 볼 배급이 원할하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얻지 못했다.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중국의 골문을 좁혀가던 한국은 전반 26분 김동진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리우윈페이의 손에 걸렸다. 3분 뒤에는 아크 앞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유상철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발에 잘 맞은 볼은 골문 오른쪽을 스치듯 벗어나 아쉬움을 주었다.
한국이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한국은 인저리타임 때 이을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유상철이 골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다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문을 에워싸고 있던 중국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중삼중 벽을 싼 한국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던 중국은 32분 조우팅이 공중으로 향한 기습슈팅을 때린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에 속도를 낸 중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14분 이을용이 쓸데없는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을용은 동료에 패스를 하는 순간 중국의 공격수 리이가 뒤에서 밀면서 발을 걷어찬 데 분개, 손으로 뒷머리를 쳤고 양팀 선수들이 뒤엉커 난투극 일보 직전 상황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중국은 이후 예봉을 휘두르기 시작했지만 한국은 아슬아슬한 장면을 수차례 넘겨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후반 27분 안정환이 역습 찬스에서 멋진 터닝슛을 날린 것이 골포스트 아래를 맞고 나온 데 이어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이관우가 골키퍼가 1대로 맞선 상황에서 쏜 슈팅도 골키퍼의 손에 걸려 골을 보태지 못했다.(사이타마=연합뉴스)
사진 : 7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 전반 46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유상철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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