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복 입으니 공주같아요" 한국 온 브리트니 스피어스(22)

"한복을 입고 있으니 공주가 된 것 같아요."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22)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크리스

탈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앨범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브리트니는 17살이던 1999년 데뷔곡 'Baby One More Time'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2집 'Oops…I Did it Again', 3집 'Britney'까지 앨범 석 장이 세계에서 6천만장 가

량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하며 팝계의 톱스타로 자리잡았다. 빌보드 앨범 차트에 석

장의 앨범이 모두 1위에 오른 첫 여자가수라는 것도 그가 가지고 있는 기록.

지난 해에는 미국 잡지 포브스가 뽑은 100대 유명인사에서 타이거 우즈,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대중가수로서 가장 어

린 나이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방한은 최근 발매된 앨범 'In the Zone'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브리트니는

한국과 일본에서 아시아권 앨범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다.

새 앨범에는 마돈나와 듀엣으로 불러 화제가 된 'Me Against the Music'과 인도

풍의 힙합 'Outrageous', 레게 리듬의 'The Hook Up',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강조한

'Early Mornin'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담겨 있다.

예정보다 10분 늦은 2시 30분에 시작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온 해외 언론인 50여명을 포함해 모두 12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와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청바지에 분홍색 셔츠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타난 그녀는 "따뜻하게 환영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그녀는 8일 오후 8시부터 센트럴시티에서 한국 가수 박

진영, 비, 노을 등과 함께 '브리트니 스페셜' 쇼케이스를 열며 9일 보아와의 합동무

대 'Britney&Boa 스페셜'(SBS 15일 방송)에 출연하는 등 일정을 마친 뒤 11일 한국

을 떠난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 일답.

--한국을 일본과 함께 아시아 지역 방문 국가로 선택한 이유는?

▲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면서 너무 가고 싶었던 나라가 한국이다. 온 지 하루

가 채 안 됐지만 무척 아름다운 나라라고 느끼고 있다. 따뜻하게 환영해 준 한국 팬

들에게 감사한다.

--한복을 입고 언론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소감은?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 마치 공주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불편하지는 않았다. 훌륭한 경

험이다.

--2년 만에 나온 새 앨범이다. 스스로 소개하는 4집 앨범의 장점은? 그리고 가

장 기억에 남는 곡은 무엇인가?

▲새 앨범에 많은 것을 담고 싶었고 그만큼 오래 걸렸다. 그 노력을 팬들이 느

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모비가 프로듀싱

한 'Early Mornin'이 새로우면서 가장 진보적인 음악이라서 좋다.

--'Me Against the Music'에서 마돈나와 함께 작업했던 경험은 어땠나.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같이 일하면서 여러 영감 얻을 수 있었다. 대단한 아티

스트다. 같이 일하다니 그야말로 '쿨'하다. 가수 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

는 점은 마돈나로부터 배울 점이다. 좋은 감독들이 많으니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 무대에서 서보고 싶다.

--4집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고자 하는 욕심이 들어 있는 듯하다. 그외에

더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은 어떤 장르인가.

▲음악적 변화라는 것은 주변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욕심보다는 누구와 어떤

시기에 일했나 하는 식의 작업 환경에 의해 달라질 때가 많다. 하지만, 더 색다르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려는 욕심은 항상 있다.

--4집부터는 예전의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에서 더 성숙하고 섹시한 분위기로 바

뀐 듯하다. 더 넓은 팬층을 염두해 둔 것인가.

▲의도적이지는 않다. 나도 남들처럼 나이가 들어가고 성숙해져가고 있다. 내면

에 있는 섹시함을 표출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일 뿐이다.

--톱스타이니 만큼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내고 있다. 어떻게 감당하는

가.

▲바쁘다가도 가끔 쉬는 기간이 있는데 그때마다 일하고 싶어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서 사실 아무런 문제는 없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마사지를 받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웃음).

--10대들의 우상이니 팬들은 당신의 패션 하나하나 따라하고 싶어 하지만 이들

의 부모들에게는 염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걱정을 하는 어머니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나

는 그저 편히 입고 싶은 것을 입는 것뿐이다. 무대에서는 그때그때의 설정을 위해

입는 것일 뿐 그런 옷들을 저녁식사에 입고 다니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10대 가수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을 해오고 있다. 비슷한 입장에서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하는 어린 연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연습하고 내 길이 바로 그 길이라는 느낌이 오면 주변을 둘러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라. 또 이 업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강해야 하니 강한 모습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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