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겨울, 따뜻해지고 짧아졌다'.
40년 전에 비해 대구의 겨울철 일일 최저기온은 3℃ 가량 상승했고, 최저기온이 0℃ 이하인 겨울 일수는 115일에서 75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명대 김해동(40·지구환경보전전공) 교수가 지난 1961~2000년 대구지방 기상대가 관측한 기후자료를 기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추풍령과 비교해 한국환경과학회지에 제출한 '대구의 장기적 도시 기후 변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대구의 연평균 기온은 1.2℃ 상승했고, 특히 겨울철의 연평균 일일 최저기온은 3℃ 높아져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비해 같은 기간동안 추풍령은 0.3℃의 연 평균 기온상승을 보였으며, 겨울철의 연평균 일일 최저기온은 1℃ 높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여름철 최고기온은 대구, 추풍령 두 지역 모두 상승 경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최근 몇 해동안 대구의 연중 열대야 일수가 30~40일 가량으로 들쭉날쭉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40년간 열대야 일수는 연 평균 9일 가량"이라고 말했다.
일일 최저기온이 0℃ 이하인 겨울일(winter days)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일은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예상되는 날의 연중 일수. 60년대에는 3개월 넘게 이어지던 겨울이 최근에는 2개월 가량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구 지역의 장기적 기후환경변화가 도시 포장화, 건물의 고층화 등 급속한 도시화에 원인이 있다"며 "특히 도시화로 인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되는 도시공간이 넓어지고, 녹지면적이나 수변지역이 감소됨에 따라 여름철보다는 겨울철 기온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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