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해방 정국까지 당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한마디를 들어본다.
현실 속에서 뜨거운 피와 눈물, 분노로 고민하고 실천했던 사람들의 철학을 오늘에 반추한다.
우리는 종종 서양 철학을 얘기하면서 한국의 철학에는 무지하다.
기독교 사상에 대해 칼뱅과 루터의 개혁을 논하지만, 구시대의 낡은 질서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찍어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원효와 지눌의 민중 불교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데카르트와 칸트를 말하면서도 조선조 자연철학자 최한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서양 진보주의자들을 자주 얘기하면서도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신분제의 사슬을 끊어버리자며 칼노래를 부른 사실은 제대로 읽지 않고 있다.
또 폭력만이 유일한 혁명의 무기라고 강변했던 신채호의 무정부주의에 대해서도 외면하고 있다.
이 책은 불교와 유교사상의 고루한 반복과 변주에 불과하다고 일부에서 훼하는 한국 철학 사상의 새로운 역동성을 짚고 있다.
단군신화에 담긴 참사람됨에서부터 원효 의상 설총 최치원 의천 김부식 일연 정몽주 성삼문 김시습 조광조 이황 이이 정철 허균 윤선도 정약용 최한기 여운형 김구에 이르기까지 한국 철학의 정수를 만나본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