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 빼먹은 노숙자들의 황제'
대구역과 쪽방 등지에서 병든 노숙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으며 '노숙자의 황제'로 자처해온 파렴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9일 노숙자들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면서 수차례에 걸쳐 1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김모(33.주거부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김씨의 행각은 엽기적이다.
지난 5월부터 택시비와 술값이 없다며 노숙자 여모(45)씨와 서모(45)씨 등에게서 3천원에서 3만원까지의 돈을 빼앗아왔고, 김모(41)씨 등 지나가는 노숙자를 붙잡아 '잠을 재워 주겠다'면서 여관 등지로 끌고가 강제로 자신에게 안마를 하도록 한뒤 방에서 내쫓았다는 것.
또 날씨가 추워진 지난달부터는 따뜻한 잠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간경화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서모(62)씨 등이 얻어놓은 쪽방에 들어가 이들을 폭행한뒤 방에서 내쫓고 잠을 자 왔으며, 무료 급식소에서도 반찬이 형편없다며 식판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려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의식, 경찰에 신고를 못한데다 무료급식 때문에 대구역을 떠날 수 없어 피해를 당하면서도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노숙자들사이에서 '황제'로 불려왔는데 너무 괴롭혀 김씨가 나타나면 모두 도망갈 정도였다"며 "검거된 날에도 서씨(61)의 방에 들어가 서씨를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뒤 방에서 쫓아내려다 붙잡혔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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