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익이란 용어는 1792년 프랑스 국민공회 때 왼쪽에 급진파인 자코뱅당, 오른쪽에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의석을 잡은 데서 유래됐다.
일반적으로 우익은 보수적.민족적.국수적 성향을 띠고, 좌익은 급진적.계급적.혁명적 성향을 띤다.
20세기의 대표적 우익운동은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모두 붕괴됐다.
좌익운동인 공산주의 역시 1980년대를 전후해 소멸된 상황이다.
이념 성향이란 이렇듯 한 시대의 유행이자, 허구일 뿐이다.
▲도로 사정이 형편없던 조선에 처음으로 신작로가 만들어진 것은 1906년 무렵이다.
조정은 신작로에서의 통행방법을 우측으로 결정했다.
오른 쪽을 존중하던 당시 관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21년 일제가 좌측으로 통행방식을 바꿔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독일의 도로 통행방식이 일본에 전해지고, 그것이 우리에게 넘어온 게 아닌가 짐작된다.
▲새해를 원단(元旦)이라 하는데 여기서의 단은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비슷한 한자어로 가렸던 살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의미의 단(袒)이 있다.
한 고조 유방의 아내 여 태후는 아들 혜제가 죽자 유씨의 천하를 여씨의 천하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여 태후 사후 유씨는 여씨를 일거에 쓸어버린다.
당시 군 최고위직에 있던 주발은 근위군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여씨에게 편을 드는 자는 우단하고, 유씨를 위하는 자는 좌단하라". 군사들은 모두 왼쪽 어깨 살을 드러내 유씨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좌단(左袒)이란 말은 편을 든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교수신문이 올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요약한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선정했다.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전국 교수 7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점입가경(漸入佳境), 이전투구(泥田鬪狗), 지리멸렬(支離滅裂), 아수라장(阿修羅場)이 2∼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이 결산한 올 한 해 우리의 자화상이다.
나라의 정점인 대통령이 우왕좌왕했으니 그 밑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정치권은 이전투구, 나라의 기강은 지리멸렬, 민생은 아수라장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왕좌왕을 자책해야 할 대통령이 자신의 행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30% 이상이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데도 재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의 지지자 40%가 선택을 후회한다고 해도 시민혁명을 계속하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내년에 내놓을 사자성어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불관언 아니면 마이동풍일 것이다.
이런 불길한 예측이 제발 틀려주기를 기원하고 싶다.
박진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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