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류독감 "75℃이상에서 익히면 감염 고기라도 안전"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은 닭.오리 등 조류가 걸리는 병이지만 일부 유형은 인체에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닭 등의 폐사율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 등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지난 1997년 홍콩 조류독감(H5N1)의 경우 18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홍콩에서는 올해도 같은 형의 바이러스에 2명이 감염돼 1명이 숨졌다.

네덜란드에서도 올해 A/H7N7형이 발견돼 1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들어서만 9건의 약병원성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고병원성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독감이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닭.오리고기 전문 음식점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조류독감이 사람들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닭.오리고기 소비가 줄어들자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기라 하더라도 75℃ 이상 고온에서 5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다"며 "소비자들은 전처럼 안심하고 닭.오리고기를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김백남 계명대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독감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인체 전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 바이러스가 불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하거나 끓여 먹을 경우 인체의 유해성은 없다"며 "이 때문에 닭백숙이나 전기구이 통닭, 계란을 삶아 먹을 경우 소독해서 먹고 있는 셈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문식(金文湜) 국립보건원장도 21일 "충북 음성군의 양계장 근로자와 가족 등 63명을 검사한 결과, 4, 5일의 잠복기간을 두 배 이상 넘겼는데도 아무 증상이 없다"며 "이번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건(高建)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조류독감 긴급대책회의에서도 김 원장은 "조류독감이 확인된 닭.오리농장의 고위험군 접촉자 424명도 증세를 보인 경우는 한 건도 없다"며 "인체간 전염되는 경우는 발견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이번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지난 1997년 홍콩에서 6명이 숨진 조류 독감과 같은 A/H5N1 유형이라고 발표했다.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알려진 혈청형만 135종에 달하고 변이 형태도 많아 백신개발이 어렵다.

때문에 감염 농장 주변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매몰처분하는 게 관행이다.

정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번 바이러스를 보내 인체에 전염되는 종류인지 검사를 의뢰했다.

최종 검사결과는 내년 1월18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운석.최창희.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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